[예쁜시] 잠겨 죽어도 좋으니...

[예쁜시]

 

잠겨 죽어도 좋으니

너는 물처럼

내게 밀려오라

 

-낮은곳으로 / 이정하-

 

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

너와 헤어져 돌아오는

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

 

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

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

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닫는 것을

 

-신경림 / 가난한 사랑 노래-

 

[예쁜시]

 

사랑하는 것은

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리라

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르르 쓰나니

그리운 이여, 그러면 안녕

 

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

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

 

-유치환 "행복" 중에서-

 

내려놓으면 된다

구태여 네 마음을 괴롭히지 마라

부는 바람이 예뻐

그 눈부심에 웃던 네가 아니었니

받아들이면 된다

지는 해를 깨우려 노력하지 마라

너는 달빛에 더 아릅답다

 

[예쁜시]

 

빛에 눈 멀어 사랑에 빠지면

그의 어둠은 볼 수 없게 된다

나중에야 발견하고선

왜 감추었냐고 따지지마라

 

사랑은, 그 어둠까지 감싸주는 일이다

 

♥ 인연 ♥

 

생에 크고 작은 인연이란 따로 없다

우리가 얼마나 크고 작게 느끼는가에

모든 인연은 그 무게와 질감, 부피와 색채가 변할 것이다

운명이 그러하듯이 인연의 크고 작음 또한 우리들의

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닐까?

 

-최인호의 <인연> 중에서-

 

스치듯 맺은 작은 인연이 평생 이어지는가 하면

오래 지속된 큰 인연이 사실은 악연인 경우도 있습니다

인연이란 삶의 보너스와도 같은 선물입니다

얼마나 잘 가꾸고 다듬어 가느냐에 따라

자라기도 하고 시들기도 합니다

빛이 되기도 하고 빛을 가리는

그림자가 되기도 합니다

 

-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-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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